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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일간지에서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에 대한 광고를 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라도 빨리 리뷰를 올려서 책판매에 일조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갑자기 일이 바빠지는 바람에 포스팅이 약간 늦어졌습니다.

책을 읽으며,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 참담해서 분노도 치밀어오르고, 책을 다 읽을 무렵에는 슬프기도 하더군요.

책을 읽으며 느낀 개인적인 생각들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1. 김용철은 배신자인가? 그런데 그게 중요한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을 통해서 김용철이 양심고백을 할 때부터 이번 책이 출간될 때까지 빠지지 않고 나오던 얘기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김용철은 배신자라는 비판입니다. 삼성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호의호식하다가 뒤늦게 삼성과의 관계가 나빠지자 양심고백을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김용철이 존경받을만한 혁명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를 비난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사태를 바라봄에 있어 문제의 본질은 "김용철이 배신자인가 아닌가"가 아닙니다.

김용철의 양심고백을 통하여 이건희 일가와 구조본으로 대표되는 가신그룹이 어떻게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는지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김용철의 양심고백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그의 양심고백을 통해 삼성에 대해서, 그리고 법조계, 행정부처, 언론의 현수준에 대하여 잘 알게되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양심고백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런 소중한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김용철이 배신자냐 아니냐를 떠나서 우리는 현재의 참담한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김용철이 배신자인가와 무관하게 그에게 감사해야 하며, 그의 사회적 공헌을 인정해야 합니다.

2. 삼성은 과연 합리성이 지배하는 조직인가

삼성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꼽힙니다. 비록 부패했을지는 몰라도, 유능한 엘리트 집단이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를 지배해 왔습니다.

작년 삼성전자가 매출 100조에 영업이익 10조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아무리 욕을 해도 "삼성이 아니었다면 누가 대한민국을 먹여살릴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삼성이 부패한 집단일 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무능한 집단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임직원들이 이건희 독재체제 속에서 말도 안돼는 사업을 벌이느라고 심적 갈등을 겪었을지 충분히 예상이 됩니다.

그나마, 삼성이 계속하여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본분에 충실했던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3. 참담한 현실

하지만, 참으로 가슴아픈 것은 앞으로 삼성도, 대한민국도 별로 변화할 가능성이 많지 않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다른 재벌들도 능력이 없거나, 자본이 부족해서 하지 못할 뿐 할 수만 있다면 삼성같은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싶을 겁니다.

사회안정망 없이 정글에 내팽개쳐진 대한민국 국민들은 집을 사고,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병든 가족을 치료하는 무거운 짐들을 온전히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약, 회사에서 쫓겨난다면, 계속적인 경기침체로 잠재적인 노동력이 넘쳐나는 현 상황에서 재취업이 가능할까요?

중소기업은 대기업에게 피를 빨리며 언제 망할지 모르는 상황이고, 자영업을 시작했다가는 평생 온가족이 신용불량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가족중에 누군가 아프기라도 한다면, 아무런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황...
 
이런 척박한 상황에서 어렵게 대기업에 취업하게 된다면, 회사의 비리에 대해 용기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을 가져라, 어디가서든 열심히 하면 사회에서 성공하고 인정받을 수 있다"라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요?

생각만 해도 참 가슴아픕니다.

하지만, 희망을 놓을 수는 없겠지요.

김용철 변호사가 책의 말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거짓이 이긴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고 불의가 이긴다고 해서 불의가 정의가 되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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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라드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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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dGagman 2010/02/17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읽으셨다면 대여의 자비를 베푸소서~ ^^;;;;;

  2. 반디앤루니스 2010/07/13 1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라드76님, 안녕하세요.
    저는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이라고 합니다.

    저희 반디앤루니스는 이번 다음 View와의 제휴를 통해 <반디 & View 어워드>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매주 '다음 VIEW'에 노출되는 블로그 중 좋은 글을 선정하여, 선정된 블로거분들께 반디앤루니스 적립금을 지급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제라드76님의 리뷰가 <반디 & View 어워드>에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적립금 지급을 위한 반디앤루니스 아이디와 다음뷰 발행 닉네임을 담당자 메일(anejsgkrp@bandinlunis.com)로 7월 15일까지 보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도 <반디 & View 어워드>를 매개로 제라드76님과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길 소망합니다. 그 밖에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담당자 메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매주 <반디 & View 어워드> 선정작은 반디앤루니스 책과 사람 페이지(http://www.bandinlunis.com/front/bookPeople/awardReview.do?awardType=02)와 다음 파트
    너 view 베스트 페이지(http://v.daum.net/news/award/weekly)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