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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지혜

책 이야기 2010.01.04 18:11


인터넷을 시작하고 찰스 리드비터, 제임스 서로워키, 하워드 레인골드 등을 알게되면서 집단지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주장을 요약하면, 절대적 권력을 쥐고있던 소수로부터 대중에게로 권력은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을 통한 소통의 활성화에 기초하고 있다는 정도가 될 것입니다.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권력이 대중에게로 서서히 이양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낙관전 전망을 내놓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바로 대중은 소수보다 현명하며, 그들은 항상은 아닐지라도 대체로 맞는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똑똑한 소수의 판단이 대중의 판단보다 옳다면, 권력을 똑똑하고 현명한 소수에게 위임하는 편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은 제임스 서로워키의 책 "대중의 지혜'를 소개할까 합니다.

저자는 수많은 사례들을 들어, 대중은 항상 똑똑한 소수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는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대중의 지혜가 모아지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대중이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그는 무엇보다도 집단의 구성원이 다양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성원이 다양하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어야 전반적인 사고의 폭이 확장되고, 옳은 판단으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그가 인용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 의사결정을 내릴경우 극단적인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는 오판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사법부, 관료조직 등이 명문대, 강남거주, 고소득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는 현실은 매우 불행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의사결정의 기초가 되는 정보는 공개하되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지않고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편파적 보도 등은 정확한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죠.

이런 제약조건들을 효과적으로 극복한 위키피디아, 리눅스, 구글의 성공 등은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관리되었을 때 인류가 얼마나 많은 가치들을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과 관련하여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대중의 지혜는 항상 옳다는 전제하에 자칫 결론에 원인을 끼워맞추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A라는 의사결정은 결론적으로 틀렸네.... 그럼 그건 대중의 의사결정이 잘못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야.

B라는 의사결정은 결론적으로 맞았네... 역시 대중의 판단은 항상 정확해.

책 안에서도 약간은 작위적이라고 보이는 사례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의 판단이 대체로 옳으냐, 그르냐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한 것처럼 이는 대중에게로의 권력이양에 대한 정당성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항상은 아니어도 대체로 맞다면, 장애요인들만 효과적으로 제거하면 되겠죠.

물론 대중도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대중의 신격화는 오히려 전체주의를 부를 수도 있으니, 이 또한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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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라드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