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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3 PDI가 비행사고에 미치는 영향 -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중에서 (7)


1. 들어가며

세계적인 경영석학인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는 대한민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중 하나입니다.

그가 책에서 언급한 "1만 시간의 법칙", 곧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게 회자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7장에서 다루었던 "비행기 추락에 담긴 문화적 비밀"이라는 내용이 가장 인상깊었고, "1만 시간의 법칙"에 비해 우리에게 보다 많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문화가 대한민국의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2. PDI란 무엇인가

말콤 글래드웰은 1997년 대한항공 801편이 괌에서 추락한 사건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이 추락사고가 PDI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PDI는 Power Distance Index의 약자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권력거리지수"가 될 것입니다.

PDI는 특정문화가 위계질서와 권위를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다시 말해, PDI는 위계질서가 조직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한 것으로, 문화적 배경에 따라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자신이 생각하는바를 얼마나 직접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각 문화별로 PDI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기 위하여 홉스테드는 "직원들이 관리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음에도 두려움 때문에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PDI 수치가 높은 국가일수록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문화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브라질에 이어 PDI 수치가 2번째로 높은 국가입니다.

3. PDI가 괌 사고에 미친 영향
 
97년 추락사고 당시 기후가 매우 좋지 않았고, 괌 비행장의 유도등도 고장난 상태였으며, 기장은 오랜 비행으로 극도의 피로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기장은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다가 언덕을 들이받게 됩니다.

물론 여러가지 상황들이 사고의 위험성을 증가시켰지만 우리가 이 사고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동승하고 있던 부기장이나 기관사가 기장의 무리한 착륙시도를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부기장과 기관사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장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하여 완곡어법을 사용하였으며, 이로 인해 기장은 자신의 오판을 수정하지 못했습니다.

4. PDI와 대한민국의 조직

흔히, 대한민국의 조직에는 소통이 부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물론 이런 문화적 배경이 자리잡게 된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유교적 가부장제도, 일제의 식민통치, 군사독재시절의 철권통치가 이와 같은 권위주의적 문화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권위주의적 조직문화는 어린사람, 직급이 낮은 사람이 연장자나 의사결정권자에게 직언을 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로 이어집니다.

이는 비단 항공기 조정실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며, 국가, 기업, 학교 등 대한민국의 모든 조직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입니다.

피라미드식 관료제가 높은 PDI와 결합하면 조직에 많은 문제를 야기합니다.

조직의 정점에 있는 사람에게 절대적인 권한이 부여되고, 책임도 집중됩니다.

이와 같은 경우 의사결정권한이 결여되어 있는 하위직급자들을 무력감에 빠지고, 이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방어기제를 작동시킵니다.

"어차피 내가 얘기해봤자 받아들여 주지도 않을텐데...."

"어차피 책임자가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 난 아무 책임이 없어..."

비행기 조종에 부기장과 기관사를 두는 이유는 기장이 저지를 수 있는 오류를 시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목적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보좌진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없게 되면 조직의 존재 이유 자체가 소멸하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그의 문제제기 경청해야

말콤 글래드웰의 지적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조직의 의사결정구조가 왜곡되면, 비행기 추락사고보다 훨씬 참담한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어떻게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조종실에서 일어나는 실수도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데, 그러한 실수가 만약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차원에서 발생한다면 얼마나 더 참혹한 결과가 발생할까요

종래의 조직문화를 혁신하는데에는 적지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입니다.

하지만, 조직의 장기적 발전을 원하는 리더라면 이러한 문제를 보다 깊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지속적인 노력으로 조직문화를 혁신한다면 그 성과는 아마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며, 노력 이상의 보상이 뒤따르게 될 것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셨다면 그의 TED 강연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고객의 다양성을 존중하라

                                                                                     이병찬 변호사(제라드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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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라드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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