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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9 마이클 무어 - 볼링 포 콜럼바인



1. 콜럼바인 하이스쿨 총기난사 사건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에릭과 딜란이라는 학생 2명이 900여발의 총알을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은 고등학생에 의한 최대규모의 총기사고라는 점 때문에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줍니다.

마이클 무어는 "볼링 포 콜럼바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국에서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그 원인에 대한 나름의 의견을 내놓습니다.

2. 무엇이 고등학생을 살인마로 만들었나

콜럼바인 고등학교의 총기난사 사건을 바라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헤비메탈, 폭력적인 게임, 그리고 만화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죠.

하지만, 마이클 무어는 실제로는 전혀 다른 곳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우선 미국의 국가적 폭력성을 언급합니다.

수많은 명목으로 전세계를 불바다로 만들고, 전쟁무기를 수출하는 군산복합체로서의 미국의 시스템을 지적합니다.

다음으로 미국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총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다큐에 나오는 것처럼 미국은 은행에서 계좌만 개설해도 총을 경품으로 지급하며, 대형마트에서 언제든 실탄을 구입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총기 접근의 용이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죠.

다큐멘터리에서는 캐나다와 미국을 비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1인당 소지하고 있는 총기의 숫자는 두 나라가 비슷한데도, 캐나다에서는 훨씬 총기로 인한 범죄가 적거든요.

단순히 총을 구하기가 쉽다는 점만으로는 미국의 총기범죄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부분은 마이클 무어가 콜럼바인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으로 바로 공포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끊임없이 언론에서 다루어지는 흑인들에 대한 강력범죄, 이를 통한 공포의 확산이 총기판매에 기여하고, 너무나도 보편화된 총기 때문에 다시 총기사고가 빈발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3. 과연, 총기판매에만 국한되는 얘기일까

문제는 이런 공포 마케팅이 총기판매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공포는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얼굴이 안예뻐? 그렇다면 넌 왕따를 당할꺼야. 비싼 화장품을 쓰고, 성형을 하는게 좋을걸

뚱뚱해? 그렇다면, 넌 게으른거고, 이성들로부터 결코 사랑받지 못할꺼야. 운동을 하든지, 약물을 복용해보지 그래

명품 핸드백이 없어? 그렇다면 넌 절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꺼야. 이참에 하나 구입하지 그래. 물론, 유행이라는게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곧 다른걸 사야 하겠지만..

이런식의 공포 마케팅은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습니다.

특정한 상품을 소유하지 않거나, 특별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당신은 이미 패배자라는 인식이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아주 쉽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공포 마케팅에 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체가 없는 공포라도 다른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면, 그 공포는 사람들에게 아주 빠르게 퍼져 나가니까요.

4. 마치며

마이클 무어가 실제로 공포에 의한 마케팅을 다큐에서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저는 공포를 다룬 부분이 가장 독창적이고, 또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뭔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멋진 다큐입니다. 시간 날때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마이클 무어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자본주의 러브스토리(Capitalism : A Love Story)
- 식코(Sic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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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라드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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