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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6 가장 멋진 축구 이야기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임 (3)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축구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임'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사고 한참동안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 못보고 있다가 이제서야 후기를 올리게 되네요.

1. 아파르트헤이트

아파르트헤이트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실행되었던 인종차별 정책입니다. 백인우월주의를 명시적으로 법제화한 것으로 이로인해 유색인종들은 교통수단, 교육시설과 같은 공공시설의 이용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다른 인종간에는 결혼 뿐만 아니라 성행위 까지 엄격히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반인륜적인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해 저항세력이 형성되기 시작했죠. 남아공 정부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는 저항세력을 사회와 완전히 격리시키기 위해 탈출이 불가능한 로벤섬에 정치범들을 수용하기 위한 교도소를 건설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넬슨 만델라도 로벤섬에서 오랜 기간 수감생활을 했다고 하는군요.



2. 죽음의 로벤섬

로벤섬에 수용된 정치범들에 대한 교도관들의 학대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구타와 욕설은 기본이고 정치범들의 자존감을 박탈하고 모멸감을 주기위한 갖가지 수단을 동원합니다. 영양도 형편없고, 양도 부족한 식사를 제공하고, 일과중에는 채석장에서 중노동을 하도록 강요합니다. 또한 다른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정치범들을 같은 감방에 배치해서 충돌과 분열이 일어나도록 조장합니다.

3. 미래에 대한 믿음

하지만, 그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수감자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아파르트헤이트를 해체하고 아파르트헤이트 이후의 남아공을 설계하는 일에 매진합니다. 능력있는 수감자들이 동료 수감자들에게 읽고 쓰는 법, 정치/경제를 가르칩니다. 그들의 공동체의식과 학구열에 매료되어 나중에는 교도관도 수감자들로부터 교육받는 일까지 발생하죠

4. 축구는 왜 위대한가

그들은 또한 절망의 로벤섬에서 축구 리그를 만들고 경기를 개최합니다. 축구는 험란한 수용생활 속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여러 정치집단으로 나누어져있는 수감자들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수감자들은  축구를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스포츠를 하는게 뭐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축구는 군대에서, 학교에서도 인기있는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축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교도소 당국과 약 4년간의 투쟁을 벌입니다.

또한 그들은 축구협회, 심판위원회 등 각종 협회를 조직하고, 조직 및 경기에서 FIFA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그들의 리그를 기억하기 위해 경기기록를 포함한 모든 사항을 꼼꼼하게 기록합니다.

그들은 "심판이 없으면 축구는 없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규칙과 규정을 중시하였으며, 심판의 판정에 대해 논란이 있으면 대화와 협의를 통하여 이를 해결합니다.

한마디로 그들에게 축구는 그냥 재미삼아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죠.

5. 스포츠의 이중성

스포츠는 정말 위대한 유희입니다. 좋은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방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항상 깊은 감동과 여운을 가져다주며,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스포츠에는 참 이중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80년대 신군부처럼 스포츠를 통해 대중을 바보로 만들고,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고자 스포츠를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벤섬의 스포츠처럼 사람들에게 성취감을 부여하고 공동체 의식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죠.

같은 물을 먹어도 젖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드는 것처럼 스포츠도 우리에게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포츠가 그리고 축구가 어떤 의미를 주는지는 결국 공동체가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는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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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라드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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