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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3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 (4)


이번 신정 연휴에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습니다.

EBS에서 2009년에 개최한 국제다큐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었다고 하는군요.

종래 CIA의 비밀요원으로 근무하던 주인공의 양심고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주인공의 고백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제3세계 국가들을 주무르는지 그 실체를 알 수 있습니다.

그가 고백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미국은 우선 자국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나라를 선정합니다. 주로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이지만(에콰도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파나마 같이 운하 때문에 특수한 경제적 이익이 있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대상국가가 선정되면 다음으로는 주인공과 같은 경제 저격수(economic hitman)를 파견하죠. 경제저격수는 최고지도자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합니다. "미국인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여라... 그렇게 해준다면 집권을 보장하고,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에게 경제적인 이익을 주겠다." 만약 이를 거부하면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는 협박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런 방식이 통합니다. 그러나 칠네나 파나마, 에콰도르처럼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죠

경제저격수가 실패하면 다음 단계로 '자칼'이라는 요원을 파견합니다.

그들의 임무는 주로 쿠데타나 암살을 통하여 미국에 비우호적인 정부를 전복시키는 일입니다.

자칼이 임무에 실패하면 마직막으로 그들이 선택하는 방식은 전쟁입니다.

정말 더럽고, 비열하기 짝이없는 방식으로 미국은 국제사회를 재편해 왔습니다.

물론 미국의 이와같은 행태에 대한 비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다큐는 저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지금까지 미국이 쿠데타나 대통령 암살 등을 배후에서 조종한다는 의혹은 많았지만, 그것이 내부고발자에 의하여 진실로 확인된 경우는 많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진실이 흘러나가는 통로를 차단하고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려 미국은 진실을 무관심과 침묵에 가두는 방법을 선택해 왔습니다. 하지만, 목숨을 건 내부고발자의 양심선언으로 그들의 악행은 다시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죠. 단순한 의혹과 공개된 진실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나 파나마, 에콰도르, 칠레의 대통령들처럼 자국의 이익과 경제적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위대한 영웅들이 역사속에 존재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들의 투쟁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역사는 진보하는 것이라는,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는 교훈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신자유주의는 참 거대하고 공고한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그 거대한 흐름을 막는 것도 결국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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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라드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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