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재발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6.28 인터넷 주인찾기, 그 세번째 컨퍼런스 (2)
2011. 6. 25. "소셜시대, 블로그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주인찾기의 세번째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이곳에서 컨퍼런스의 모든 발제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회수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더 많은 역량이 축적되는 것 같아서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이 훌륭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뿌듯하고, 가슴벅찰 뿐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인터넷 주인찾기의 외연이 확장된다면, 향후 대한민국 인터넷 환경이 보다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컨퍼런스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1, 2회 컨퍼런스에 비해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바가 상당히 다양했고, 이를 조율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준비모임을 거듭해도 구체적인 상이 잡히지 않아 저도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발제자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방향으로 논의가 일단락되면서(이건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만), 오히려 이번 컨퍼런스가 훨씬 알차게 진행되었고, 상대적으로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던 것 같습니다.

컨퍼런스에서 수많은 발제가 있었고, 이미 모든 발제가 동영상으로 정리되어 이를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컨퍼런스에서 가장 가슴깊이 느꼈던 하나의 주제에 대해 짧게 언급할까 합니다.

그것은 바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계가 미치는 상호작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김우재님은 발제에서 현실세계의 불합리와 모순이 트위터에 투영되는 것에 염증을 느껴 트위터를 그만두게 되었다는 소회를 밝히셨습니다. 깊이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써머즈님의 발제 중 "인터넷은 현실을 모사한다"는 주장도 이와 일맥상통했던 것 같습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부조리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새로운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꿈꾸고 있는 것이구요.

온라인 공간의 완전한 염결성에 대한 기대는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너무나도 자주 목도하고 있는 부조리에 대한 반발심리가 반영된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오프라인의 많은 문제들은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업화/상품화, 권력비대칭,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멘트, 인신공격과 비방 등.

이런 현상들을 바라볼 때마다 좌절을 느끼면서, 결국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권력관계를 그대로 연장시킨 것에 불과하다는 체념에 빠지곤 합니다.

명시적인 해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문제에 깊이 공감하신다는 점,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계신다면 언젠가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주인찾기 컨퍼런스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행사 준비하고, 진행하시느라 고생하신 분들, 훌륭한 발제를 해주신 분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컨퍼런스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병찬 변호사(제라드76)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제라드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