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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2 방문자 1,000명을 넘어서다...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6)


제목보고 당황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방문자가 1,000명을 넘었다고 포스팅을 올리다니...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물론 저도 상당히 주제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블로그지만 저에게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기에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지난 3개월 동안 겪었던 이야기들을 들려드린다면 혹시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생각에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티스토리에 개설한 블로그는 저의 3번째 블로그입니다.

처음에는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블로그에 대해 아무런 목표나 계획이 없었고, 제가 관심있어하는 주제에 대해 저의 생각을 피력하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어서 과욕이 생겼고, 수많은 블로거들 사이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같은 주제로 올라온 다른 포스팅과는 확연히 구별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습니다.

물론 계획대로 됐다면 참 좋았겠지만,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시점이라 시간도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많지 않은데 욕심이 앞서다 보니, 글을 한번에 끝맺지 못했고, 수차례에 걸쳐 글을 나눠 쓰다보면 처음에 했던 고민들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의 폐쇄성에 대한 블로거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새로 블로그를 시작해보기로 마음먹고, 이글루스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블로그에서는 내가 쓰고 싶은 글 보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직업의 특수성을 반영해서 IT 관련 판례들 중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올리고 이에 대해 시사점이나 문제점을 기술하는 포스팅을 올리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블로그를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일이 바빠지기 시작했고, 판결문을 복사해서 게재하는 것 외에 저 나름대로의 의견을 적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방문자 수가 늘지 않고, 포스팅이 판결문 외에 별다른 내용이 없자, 다시 내가 왜 블로그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또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했고, 한 번 방치한 블로그는 쉽게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도중 지인이 초대장을 주셔서 티스토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2번의 실패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몇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1. 판결문을 포함해서 절대 남이 쓴 글을 그냥 퍼나르지 않고, 나의 주장이 담겨있는 포스팅만 올린다.

2. IT와 법으로 주제를 한정하지 말고,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3. 방문자들을 최대한 배려한다.

이런 몇가지 원칙에 입각해서 블로그를 시작했고, 이제 3개월이 다 되어 가네요.

23개의 포스팅과 33개의 댓글, 23개의 트랙백, 그리고 방문자 1000명, 지난 3개월간 제 블로그 성적표입니다.

예전에 제가 운영했던 블로그들과는 달리 티스토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함께 바꾸는 세상"은 이제 제 삶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관료주의적인 문화,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의사 결정 시스템, 부처간 이해관계 충돌 등 거대조직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참 심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힘들게 했던건 제가 힘들게 작성한 보고서가 의사결정권자에게 한 번 읽혀지곤 세절기로 직행하고, 회사의 의사결정이나 가치증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계시는 다른 분들도 아마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직장생활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블로그에서 보상받고 싶다는 욕구가 아마도 계속 블로그를 지속할 수 있게 한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저의 글에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감사함을 표시하는 네티즌 분들이 하나둘씩 늘어날 때마다 블로그를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마 다른 블로거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겠죠?

오래된 블로거분들은 제 글을 보시면서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시절을 되돌아보실 기회를 가지시고, 이제 블로그를 막 시작하시려는 분들은 블로그를 계획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다시 찾아올만한 가치있는 블로그로 기억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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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라드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