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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2 사면초가에 빠진 대한민국 앱스토어


오늘은 대한민국 앱스토어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의 성공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올릴 수 있는 애플 앱스토어의 영향이 컸습니다.

블로그가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면, 앱스토어는 1인 사업자의 시대를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와 프로그래밍 능력만 있다면, 유통망 확보를 위해 불필요하게 많은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애플 앱스토어가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자 SKT, KT와 삼성전자, 엘지전자 등도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의 파괴력을 인지하고 한 발 늦게 앱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종래 이동통신사의 애플리케이션 유통구조를 한 번 살펴볼까요?

이동통신사에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이동통신사에서 운영하는 Wap 기반 포털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시킨 뒤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방법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유통시켜왔습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는 이동통신사의 포털이 애플리케이션 유통을 위한 유일한 통로였기 때문에 이통사는 개발자들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고, 개발사들은 이통사의 간택을 받기위해, 포털에서 노출이 잘되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해 왔습니다.

이동통신사가 단말기 제조사가 앱스토어와 같은 비지니스 모델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에 앱스토어의 개시가 늦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유튜브, 온라인 오픈마켓 등 인접 영역에서 유사한 모델들이 이미 성공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앱스토어를 도입할 경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 대한 지배력이 상실될 위험이 있었고, 지배력을 상실하게 될 경우 당면하게 되는 즉각적인 수익감소를 두려워한 것입니다.

이통사의 지배력 유지를 위해 고객과 개발자들이 희생해야 되는 불합리한 상황이 아주 오랜동안 지속되었고, 이는 고객의 선택권 박탈과 같은 단기적인 손해 뿐만 아니라, 경험많고 능력있는 개발자의 감소라는 장기적인 손실을 아울러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이통사의 권력은 아이폰의 도입으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시장의 흐름속에서 혼자 뒤쳐져 있다가는 더이상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스스로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 이동통신사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이미 한참을 앞서가 있는 경쟁자들과 맞서야 합니다.

애플 앱스토어는 이미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유저를 합쳐 전세계에 약 5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앱스토어에 이미 올라와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갯수도 10만건에 달합니다.

온라인 시장에서 선점효과는 매우 중요합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볼 때, 동일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면 당연히 가장 넓은 시장에 자신의 상품을 진열하고 싶을 것입니다.

이미 5000만명의 안정적인 잠재 고객이 확보되어 있는 애플 앱스토어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반대로 고객 입장에서는 단말기를 구매함에 있어 가장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구비되어 있는 모델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렇게 개발자들과 고객들이 선순환 시스템 속에서 증가하면서 아이폰/아이팟터치와 앱스토어는 이미 완전한 생태계를 구성했습니다.

문제는 뒤늦게 시장의 흐름을 간파하고 앱스토어 시장에 뛰어든 대한민국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과연 성공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인터넷의 역사를 보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서비스를 개시해서 일정 수준의 고객을 확보하거나, 1위 사업자와 효과적인 차별화에 성공해야만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출발이 늦은 만큼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으므로, 어떻게 차별화를 이룩할 것인지에 전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입니다.

부디 영화롭던 옛날을 회상하면서 지배력을 회복하려는 관점으로 앱스토어에 접근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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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라드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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