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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8 이동통신 시장의 흐름은 변하고 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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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시장에 대한 비난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애플 아이폰의 도입으로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의 폐쇄성에 대한 비판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시듯 국내 이동통신사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단말기 제작부터 컨텐츠 유통까지 이동통신과 관계된 모든영역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파워를 보유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도입으로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으며, 안드로이드폰까지 쏟아지기 시작하면 아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동통신시장이 굴러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이텔과 천리안이 시대를 풍미하던 PC통신 시절로 돌아가보죠.
 
PC통신시절에는 게임 개발자들이 하이텔이나 천리안 같은 통신 업체들 눈밖에 나면 게임을 유통시킬 수 없는 방법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통신업체들이 게임 개발자들에게 거의 독재권력을 행사했다고 하더군요. 특히 악명높았던 한 관계자는 10년이 지금까지도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 안주거리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도입으로 시장이 열리면서 개발자들은 게임의 유통과 관련하여 더이상 통신업체에 의존할 필요성이 없어졌고, 이게 게임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이폰의 도입으로 통신비 없이 게임을 다운받고, 수익의 상당부분이 콘텐츠 개발자에게 돌아가는 새로운 모델이 생겨났습니다.

개발자들은 더이상 메인페이지를 차지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의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의 단가 후려치기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다시말해, 콘텐츠만 좋으면 승부를 걸어볼만한 시장이 열린거죠.

아이폰의 도입은 왜 가능했을까요

KT가 삼성전자의 저항을 각오하고 아이폰 국내출시를 결정한 것은 2위 사업자 입장에서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최상의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을 한 번 돌아보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지금까지 무슨 기준으로 이동통신사를 결정하셨나요? 통화품질, 아니면 통신료?

아닐겁니다. 핸드폰을 바꿀때가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내가 갖고싶은 단말기를 어느 이동통신사에서 가장 싸게 파느냐입니다.

단말기 출고가는 거의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에서 보조금을 얼마나 쏟아 부을 수 있느냐가 단말기 가격을 결정하게 됩니다.

결국 돈이 많은 이동통신사가 인기단말기에 보조금을 많이 지급할 수 있고, 고객을 더 많이 끌어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끌어모은 고객을 통해 얻은 통화료 수익은 다시 보조금으로 지급됩니다.

KT 입장에서 보면 이런 구조를 타개하지 않는 이상 1위 자리 탈환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타개책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KT는 아이폰을 도입한 것입니다.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SKT에서는 2010년 안드로이드폰을 대거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과연 아이폰이 없었어도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아이폰의 도입으로 이미 시장은 재편됐고, SKT는 더이상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고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입니다.

이통사는 절대 자신의 수익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기득권에 집착하는게 오히려 수익을 저해한다는 판단이 없는 한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시장의 커다란 흐름은 개방과 공유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삼성, LG를 비롯한 제조사와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빨리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기길 바랍니다.

흐름을 거스르려 하는 순간 아무런 기약없이 종래의 기득권은 쓸려내려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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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라드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