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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3 누가 노회찬을 비난하는가? (14)
혹시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우선 진보신당의 당원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힙니다.

1. 한명숙의 석패와 노회찬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저로서도 정말 아쉽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항상 뒤지던 한명숙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예상외의 선전을 하면서, 노회찬의 책임론을 이야기하는 네티즌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보신당 지지율은 창당 이후 지금까지 항상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진보정당의 외연이 왜 확장되지 못했는지와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어쨋든 진보신당 및 노회찬, 심상정 등 진보신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지지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MB정부 심판을 위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청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2. 심상정의 사퇴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완주를 약속했던 심상정 의원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였다가, 선거를 며칠 앞두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심상정의 사퇴를 바라보는 마음은 참 착잡했습니다.

MB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유시민의 지지를 호소하던 심상정의 눈물은 한방울, 한방울이 심장을 파고드는 것 같더군요.

선거이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던 일부 진보신당 당원들도 있었습니다.

3. 두개의 선택 모두 의미가 있다

MB심판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모을 것이냐? 아니면 진보신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하여 완주할 것이냐?
결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MB 정부 출범이후로 계속되어온 민주주의 후퇴, 환경파괴, 인권유린 등을 살펴봤을때 분명 이번 지방선거는 MB와 한나라당을 심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따라서,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하여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MB에 반대하는 것 말고 민주당과 진보신당이 공유할만한 가치와 철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짚어봐야 할 문제입니다.

정치집단으로서의 정당은 그 고유의 목적과 철학, 그리고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서울시장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은 진보신당의 입지를 넓히고 정책의 비교를 통해 당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너무나도 중요한 기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완주를 통하여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지지층을 규합하여 당의 인지도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훌륭한 선택인 것입니다.

4. 우리 스스로 투표의 의미를 폄하하지 말자

패배는 항상 슬프고, 가슴아픕니다. 특히 MB정부에서의 패배는 훨씬 가슴아픕니다. 그리고, 지금은 패배 직후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패배의 책임을 묻고자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노회찬의 선택은 옳았으며, 그의 완주는 심상정의 사퇴만큼이나 용기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신당과 노회찬이 꿈꾸고 있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고민없이 오로지 투표를 MB심판내지 승리라는 관점으로만 평가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투표와 선거의 가치를 지나치게 폄하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선거일에만 국민에게 있다는 결론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회찬의 노력과 진보신당의 정체성이 서울시장의 선거 패배로 인해 부당하게 평가절하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의 용기와 철학에 박수를 보냅니다.

위 주제와 관련하여 민노씨의 글을 추천합니다.

http://minoci.net/1112 "노회찬 집단 이지메? 노회찬에게 고마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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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라드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