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news.danawa.com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없나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세계 단말기 시장에서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적인 제조업체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생산한 단말기의 약 10%만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이폰 도입 이후인 현재까지도 제조사에서 이동통신사의 요구에 따라 단말기에서 특정기능을 제외하는 일명 '스펙다운'의 문제가 계속 대두되어 왔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요? 삼성이나 LG 전자는 이미 국내 시장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업체가 아닐까요?

이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다음과 같은 특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로 이동통신사에서 대리점과 판매점같은 오프라인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대부분의 고객은 대리점이나 판매점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단말기를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말기 판매에 있어 오프라인 매장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기업에서 아무리 가격이 싸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도 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같은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지 못하면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데, 제조사 입장에서는 통신업계의 대형 유통망인 이통사 대리점을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동통신사의 유통망 장악에는 이동통신사에서 대리점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리점 입장에서는 이동통신사로부터 지급받는 인센티브가 수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둘째는 국내 통신시장의 경우 단말기 제조사의 최대 구매자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제조사는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단말기를 직접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사가 제조사로부터 대량으로 단말기를 구입해서 이를 다시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동통신사의 요구를 듣지 않는다면 제조사는 위에서 본 것처럼 이동통신사의 영향력하에 있는 오프라인 유통망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최대 구매자를 잃어버리는 불이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로 인하여 이동통신사는 아직까지도 단말기 제조사에 대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지 아래에서 그 해법들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우선, 이동통신사는 보조금 중심의 마케팅 경쟁을 중지해야 합니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통신요금을 마치 자신의 돈인양 경쟁사 고객들을 뺏어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충성심 강한 고객들만 바보로 만드는 마케팅 전략을 버리지 않는다면, 사방에서 계속되는 통신요금 인하 압력을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단말기 제조사는 안정적인 판매를 위해 이통사의 요구대로 단말기를 제조하던 종래의 관행에서 탈피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은 암묵적인 합의하에 이통사는 안정적인 단말기 구매를 약속하고, 제조사는 이통사 매출에 방해가 되는 기능들을 제거하여 왔습니다.

이동통신사가 소비자를 희생시켜 가며 만들어줬던 안정된 시장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이폰 사례를 교훈삼아 이통사들은 이제 뼈를 깍는 혁신을 시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객들도 보조금 지급에 의존하던 소비패턴을 바꾸어야 합니다.
 
자신들이 받는 보조금이 결국은 자신이 다달이 내는 통신요금으로 보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때 왜곡된 국내 통신시장을 바꿀 수 있을 것이고, 진정한 IT 강국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제라드7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angkwon 2010.03.09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소비자로서도 폰 살때 제값주고 살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다만, 이통사 보조금은 이미 세계 거의 모든 이통사가 사용하는 방식이라서, 현실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아 이통사의 독점유통 문제를 해결할지 간단치 않네요.

  2. 제라드76 2010.03.10 0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중한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풀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국내 이동통신사와 고객 모두 보조금을 포기하기에는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한 학습효과가 너무 깊이 뇌리에 박혀있다는 점입니다.

    조만간 해결책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포스팅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3. 스케터군 2010.03.13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마케팅 논리에 입각하여 볼때 신규고객 유치에 최대한의 마케팅비 보조금을 지원하고 기존고객에게는 혜택을 적게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이러한 방식을 통신사 스스로 바꾸게 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통신사는 사기업인데 당연한 마케팅 기법의 사용을 스스로 버리고 이윤을 스스로 버리는 행위를 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는 차라리, 정부가 이통사에 이통사 전용 단말기만 사용가능한 것이 아닌, 일단 usim 칩을 어느 단말기에 넣어도 차별화되지 않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 단말기에서의 특정 네트워크 접근 차별적 차단등도 하지 않고) 오픈화 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결국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현재 문자 등 이통사 별로 약간씩 다른 표준들도 모두 일단 통일화 되어야 할 것이고, usim칩 완전 오픈도 되어야 할 것이고, 네이트,쑈,오즈 등의 서비스도 망에 따른 차단이 되는 것이 아니어야 할 것이고, 현재의 약간씩 다른 피쳐폰 wipi api 등도 동일해야 하고 등등 넘어야 할 산들이 기술적으로도 엄청 많겠네요.. 기술적인 것보다 더 어려운 이해관계자들의 이권 문제가 더 큰 산이겠지만서두..

  4. 제라드76 2010.03.14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통사가 스스로 현재의 시장상황을 변화시킬 능력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지금까지 아주 오랜 기간동안 이동통신시장이 이런 방식으로 굴러왔다는건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자신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아니면 아이폰 도입처럼 스타플레이어가 시장에 새롭게 끼어들어 사실상 룰을 새롭게 정립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 같습니다.